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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목 : 종친회와 회보의 기능

  • 성(姓)과 본(本)이 같은 일가붙이끼리 모인 조직이 종친회다. 종친회, 대종회, 파종회라 칭하기도 한다. 대종회로서 가장 오래된것은 1580년(선조 3)의 ​안동김씨종약소이다. 본관(本貫)은 시조의 출신지를 뜻한다. 관향(貫鄕), 관적(貫籍), 선향(先鄕) 이라고도 한다.

    종친회는 혈연조직이다. 종친들은 제례를 받들며 선조를 모시고(崇祖 爲先), 상부상조한다(扶宗). 도시보다 지방의 읍면, 마을단위로 종친개념이 강하다.

    어느 통계자료에 성씨별 본관 순위가 나왔다. 1위는 김해김씨로 약 400만명, 2위는 밀양박씨로 약 300만명, 3위는 전주이씨로 약 260만명이 분포하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서울 남산에 올라가 돌을 던지면 그때 광화문 네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 가운데 김·이·박씨 한 사람은 다친다”고 하니 세 성씨종친회가 번창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동성이본(同姓異本) 집단이면서도 하나의 통합된 큰 종친회가 존재한다. 그 대표적인 단체에 사단법인 ‘가락중앙종친회’가 있다. 가락국 김수로왕의 후손들로 1위인 김해김씨가 존재하는데 허씨, 거기에 인천이씨까지 포함한다.

    여기에는 설명이 필요하다. 고대 남반부(김해 중심)에 서기 42년 김수로왕에 의해 창건된 가락국(금관가야)은 10왕조시대 500여 년을 통치했다. 곧 김수로왕은 ‘김해김씨’의 시조로 추앙한다. 수로왕의 왕비는 허황후(許王后)이며 천수를 다하고 이승을 떠나게 되자 왕은 열 왕자 중 장자(거등)는 김씨 법통을 승계하도록 하고 나머지 왕자 가운데 둘을 허씨로 사성(賜姓)했다. 김해허씨, 양천허씨, 하양허씨, 태인허씨는 본(本)은 저마다 다르나 ‘일가’다.

    300여 성씨 가운데 모성을 따른 후손은 허씨가 유일하다고 한다.

    그리고 인천이씨는 허씨에서 분적(分籍)됐다. 이 모두 김수로왕의 후손이다. 그래서 가락중앙종친회는 김해김씨 400만명 외에 허씨, 인천이씨를 모두 포함해 600만명으로 인구의 약 14%를 차지한다. 허씨나 인천이씨는 별도로 ‘대종회’를 구성해 독자 운영하나 주요 제향( 祭享)에는 같이 참례하고 있다.

    종친회나 대종회마다 종중의 여러가지 소식을 알리고 종사(宗事)교육 차원(啓導)에서 문중의 역사를 증거하기 위해 신문을 발간한다. 필자의 편집실에 배달되는 종친회 홍보지를 살펴봤다. 회보, 종보라 칭한다. 경주김씨종보(경주김씨중앙종친회·월간), 한양조씨대종보(한양조씨대종회·격월간), 파평윤씨대종보(파평윤씨대종보사·월간), 안동권씨종보(안동권씨대종회·월간), 四君會報(사단법인 김해김씨사군파 대종회·격월간).

    종친회마다 회보 발간 부수나 인쇄비, 우송료 등 비용이 각각 다르다.

    도시나 지방 할 것 없이 집이나 영업점마다 중앙지를 비롯해 지방신문 거기에다 무가지 등 종이신문은 쌓인다.

    종친회에서 발간하는 소식지 ‘회보’는 전국 곳곳 종친회 총회 등 근황을 알리면서 제향 안내, 종문을 빛낸 얼굴·미담사례 등을 들을수있어서 독자(종친)입장에서 애정을 가지고 본다.

    종친회, 대종회마다 좀 차이는 있지만 사무처(국)에 3~4명 정도 상근직원을 둔다. 모두 같은 일가다. 월간이나 격월간이나 회보도 신문이다. 홍보자료 수집, 기사작성, 사진선별, 지면편집 등 과정은 신문과 비슷하다. 종친회별로 광역시·도 및 시·군구단위까지 거기에 청년회와 부녀회가 있다. 먼저 읽을 거리다. 경향각지에서 홍보성 자료(원고)가 제공돼야 하는데 늘 부족하다. 8면 채우기에 애로가 많다. 그렇다고 단위종친회 총회 등 소식을 빼고 교양·문화위주로 채우기도 그렇고 무미건조하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인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종친 기업에 광고협찬을 간청하는 일도 어렵다.

    광고 전담 직원을 둘 수도 없고 사무처에서 부탁할 정도다. 종친회나 대종회가 지향하는 ‘화합과 친목’이 조화롭게 진행되고 종친 회보에 지역사회 봉사활동과 장학사업을 미담으로 소개하자. 종친회 회보는 교육이요 문화다. 공기(公器)로서 그 사명을 다할 때 지역사회는 함께 발전할 수 있다.


    2020년 5월 19일
    제주일보 허영준 가락회보편집위원장·수필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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